▶ UW 프로그램 지원 줄어...학점 쉽게 따려고 편법 등록
워싱턴 대학(UW) 한국어 프로그램에 한인 학생이 다른 인종의 학생보다 너무 많이 등록, 학교측으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 언어·문학과에 포함돼 있는 한국어 프로그램은 수강생 150여명 중 3분의2가 한인학생으로 비 한인들의 수강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프로그램의 김수희 전임강사가 말했다.
김씨는 일본어 프로그램에는 400여명, 중국어 프로그램에는 300여명이 각각 수강중인데 외국학생들이 많아 학교측에서 적극 지원해주고 있는 반면, 한국어 프로그램 지원은 상대적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어 프로그램에 한인학생들이 많이 등록하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개중엔 전공과 관련, 한국어를 깊이 배우려는 학생도 있지만 집에서 한국말을 쓰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점을 쉽게 따기 위해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등록했던 비 한인 학생들이 이들에 비해 학점이 떨어지고 비한인 학생과 한인학생 사이의 클래스 구별 없이 함께 가르쳐 비한인 학생들이 발길을 돌린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한국어 프로그램은 반세기 전인 1944년에 개설됐는데도 아직까지 배치고사가 정착되지 않아 처음 등록하면 한국어 능력에 관계없이 기초부터 시작,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현재 한국어 프로그램엔 한인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 한 클래스에 30명 이상씩 수업을 받는 등 콩나물 교실을 빚고 있으며 대기자도 상당히 밀려있다. 일본어 프로그램은 한 클래스당 20명 미만이다.
김씨는 한국어 실력이 웬만한 학생들은 이 과목을 수강하지 않고 시험에 통과만해도 학교에서 제2 외국어 학점을 인정해 준다며 이 방법을 택하는 것이 수업료와 시간을 절약한다고 조언했다.
비한인 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김씨는 현재 한인학생과 비한인 학생의 클래스 구분, 비 한인학생을 위한 교과서 편찬 등을 준비하고 있다.
UW 아시안 언어·문학과엔 10여개 프로그램이 있으며 한국어 프로그램은 이성희 교수 책임 아래 김씨 등 4명의 조교가 있다.
작년 UW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35)는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3학년때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으로 유학, 언어학 석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