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줄기 소낙비 같은 쾌거

2000-06-27 (화)
크게 작게

▶ 독자소리

▶ 이승만 목사 장로교총회장 당선

지난 24일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212회 미국장로교회 (PC USA) 총회의 총회장 투표에서 6천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안으로선 최초로 이승만목사가 총회장의 영예를 얻었다. 이목사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 미국의 8번째로 큰 개신교단의 대표로 358만명의 회원들을 앞으로 1년간 이끌어갈 이승만목사의 쾌거는 이민 1세들로서는 미처 기대치 못한, 마치 무덥고 메말랐던 황폐한 이민역사의 땅에 소낙비 한번 시원하게 맞는 기분 좋은 밤을 허락해 주었다.

우리나라 말에 “꿍짝이 맞아야 뭘 해 먹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적합한 때에 조화를 잘 이루어야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회가 주어져도 준비가 안 되었거나, 준비가 되어도 자기 때가 안되면 큰 일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승만목사는 3박자의 꿍짝이 잘 맞아 떨어진 분임을 회장선거 이전 후보들에게 묻는 10가지 즉석 질의문답 속에서 볼 수가 있었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하에, 하나님의 때에, 잘 준비된 사람으로서 그 동안 인내와 겸손으로 갈고 닦았던 피눈물났던 노력의 열매들을 참석자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이승만 총회장은 19살 때, 6.25동란이란 민족의 아픔을 겪고 미국으로 건너와 인종차별의 서러움과 갈등, 대화부족으로 오는 외로움, 오늘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제 3세계에서 모든 것을 인내와 투지로 잘 이겨내신 분이다. 그는 이민자로서 자신의 능력의 한계성과 약점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정했지만 동시에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성과 인내와 겸손으로 다듬어진 준비된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잘 연마하였음은 물론, 그의 유창한 영어실력과 언변,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지도력은 투표의 결과가 이야기 해주듯, 미국 사람들도 인정해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과 이민자로서 자부심과 존경심이 가는 분이다. 지금 한국의 남북 정상회담이 오고 가는 이때에 이승만 목사는 50년 동안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몸소 겪었던 준비된 분이기에 더 희망을 가져 본다. 이제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주권 하에 주신 좋은 기회에 김대중 대통령 및 준비된 자도자들과 그 동안 양분된 아픔을 참고 기다리며 준비해온 백성들의 중보기도가 우리 북한 형제 동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이 들어가는 3박자의 조화를 잘 이루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김숙현<글렌데일>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