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한국 긴장완화에 합의

2000-06-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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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 타임스

남북한은 역사적 정상회담 이틀째인 14일 3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화해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합의했다. 두정상은 합의문에 서명한 뒤 힘찬 악수와 밝은 미소속에 축하의 샴페인을 나눴다.

합의문은 비록 미래를 위한 자세한 청사진이라기 보다는 일반적 원칙의 발표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한반도의 오랜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항들을 망라하고 있다. 합의 사항에는 화해와 통일, 평화의 확립, 8월부터 이산가족 상봉, 문화교류 증대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덧붙여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빠르고 적절한 시일에" 서울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합의문에 포함돼 있으며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 주정상간에 핫라인 설치등도 언급하고 있다.


평양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으로부터의 원조 및 투자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남한측도 대북한 원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4억5000만달러의 경제원조를 이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지원을 약속했던 비료 20만톤도 신속히 보내줄 것을 약속했다.

김대중대통령으로서는 남한에 있는 700만 이산가족이 북한의 친지들과 상봉할 수 있도록 합의하는 일이 이번 평양방문의 성공여부를 판정받는 기본잣대였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대통령은 이번 공동선언 서명으로 일단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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