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통일의 서광

2000-06-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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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사설

이번 주 열린 남북 정상 회담은 남북한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가 분단된 후 지난 55년간 북한은 한국에 대해 침략과 테러를 일삼아 왔으며 양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극렬 비방을 일삼아 왔다. 이제 처음으로 양측 정상들이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 교류등 문제에 관해 대화를 시작했다.

지금처럼 남북한이 정상적이고 평화적인 관계에 접근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양국이 이처럼 가까워지게 된 것은 기근과 에너지 부족등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과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그 여파가 한국에 미치게 된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을 포용하기 위한 햇볕정책을 펴왔으며 클린턴 행정부는 현명하게 이를 지지해왔다.

불행히도 북한은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불투명하며 예측 불가능한 나라의 하나이다.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가져서는 안된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이 얻어내려는 것은 앞으로도 고위급 회담을 계속 하는 것과 경제 교류, 이산가족 상봉등이다. 이산가족중 상당수는 이미 늙었다는 점도 이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더해주고 있다.

북한은 최근 외교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달 김정일 중국을 방문했으며 다음달에는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올 예정이다. 북한의 고립 탈피 움직임은 언젠가는 북한도 깡패국가 취급을 받지 않게 될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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