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퍼 세(per se) ‘ 셰프 합격 심성철 씨
2011-08-02 (화)
심성철 씨가 만든 계란지단 유자 참깨를 이용한 육회(사진 왼쪽)
뉴욕의 최고급 프렌치-아메리칸 레스토랑으로 이름 높은 ‘퍼 세(per se)’에 유학생 출신의 한인 심성철(사진 30)씨가 주방장으로 합격을 해 화제다.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공부한 심씨는 세계 각국의 요리학교 출신자로부터 하루 평균 100통 이상의 이력서를 받은 다는 ‘퍼 세’에서 35명 주방장 일원으로 당당하게 8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안산공과대학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뉴욕주 CIA에 입학한 심씨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며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라고 말했다.
40여명의 동료 유학생과 미국 학생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미쉐린 3스타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르 버나딘’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가진 것도 “재능이 아닌 성실함 때문”이었다고 심씨는 강조했다. 말로 하는 인터뷰가 아닌 하루종일 함께 주방일을 해보는 면접과정이 영어가 서툰 그에게는 오히려 성실함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
거의 3달 가까이 진행된 ‘퍼 세’의 면접 과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요리는 작품이지만 그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노동 그 자체라고 믿는 심씨는 자신의 손재주를 보여줄 요량 없이 남보다 조금 더 움직이고 더 일하는 우직함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물론 ‘요리에 대한 존중이 삶에 대한 존중’이라는 슬로건을 내 세우는 고품격 식당인 만큼 ‘계란지단 유자 참깨를 이용한 육회(사진)’처럼 솜씨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덕분에 심씨는 요리 파트중에서도 중요한 영역에 속하는 생선 조리부로 첫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군대처럼 규율이 엄격하고 시스템이 꽉 짜인 대형 레스토랑의 중급 요리사로 심씨가 갈 길은 아직 멀지만 “한국과 뉴욕에 내 이름을 건 레스토랑 체인을 동시에 운영하고 싶다”는 꿈은 이미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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