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형차 보다 작게... ‘서브 컴팩트카’ 시대

2010-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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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서브 컴팩트’(Sub Compact) 카의 시대다.
보통 소형차로 불리는 ‘컴팩트 카’ 또는 연비가 좋다 해서 ‘이코노미 카’로 불리는 소형차보다 한 단계 아래의 서브 컴팩트 카는 고유가로 인기를 얻기 시작해 2008년부터 본격화된 경제위기와 함께 자동차 시장의 한 ‘세그먼트’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형국이다.

▲높은 경제성과 미니카보다 높은 안정성이 장점

혼다 시빅과 도요타 코롤라 그리고 현대 엘란트라 등으로 대표되는 소형차와 ‘스마트 포투’(Smart fortwo)와 같은 미니카의 장점을 고루 살린 서브 컴팩트 카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특히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에 비해 실내 공간이 좁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많은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는 미니카의 대안으로 서브 컴팩트 카가 확실한 ‘세컨드 카’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실정이다.

서브 컴팩트 카의 선두주자는 닛산의 ‘베르사’로 지난 9월 한달동안 7,021대가 판매돼 서브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닛산은 한발 더 나아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베르사보다 조금 더 작은 모델 2가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서브 컴팩트 모델보다 저렴한 1만 달러 수준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베르사에 이어 한국의 GM대우에서 만드는 셰볼레 ‘아베오’(Aveo․한국명 칼로스)가 6,552대로 2위에 올랐고 현대 액센트(4,855대)와 기아 리오(1,638) 등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 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차 완성업체들도 서브 컴팩트 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MW가 서브 컴팩트 카 인기에 편승해 ‘100 시리즈’를 선보여 나름 괜찮은 평을 얻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BMW가 초소형 자동차를 양산한다는 사실에 시장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한국 차 강세 속 유럽차도 가세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는 지난달에 있은 2010 LA모토쇼에서 서브 컴팩트 모델인 ‘피아트 500’을 선보이며 언론과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983년 품질 문제에 한계를 드러내며 미국에서 철수했던 피아트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던 가운데 유럽에서의 인기 모델인 피아트 500이라는 서브 컴팩트 모델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몸집을 불린 피아트는 기존 크라이슬러 딜러와는 별도의 유럽 스타일의 딜러를 개장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피아트를 특히 동급인 미니쿠퍼보다 5,000달러가량 저렴한 1만5,500달러를 판매 시작 가격으로 책정해 쿠퍼를 앞지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3년째 계속되는 경기 불안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차를 선호하는 추세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맞물려 컴팩트 카 시장은 2011년에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 베르사

GM대우의 ‘아베오’

피아트 500


현대 기아차, 캐나다에서도 인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캐나다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캐나다 최대 민영방송사인 ‘CTV’ 뉴스에서 최근 발표한 ‘2010년 자동차 업계 성적표(Which automaker made the grade in 2010)’에서 현대차가 17개 메이커 중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포드와 함께 최고 등급을 받은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 정상의 위치를 확인받으며, 경쟁사인 폭스바겐(C+), 도요타(F), 혼다(D) 등의 초라한 성적표와 대비되며 기업 경쟁력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CTV 뉴스는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쏘나타(사진)를 앞세운 현대차는 경이적인 품질향상으로 경쟁사에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특히 신형 쏘나타는 품질향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판매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 한해 북미시장에서 2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쏘나타는 북미 최대 자동차 전문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지의 7월호 표지모델을 장식했으며 북미 기자단이 선정하는 ‘북미 올해의 차(NACOTY)’ 최종후보에 선정되는 등 북미 중형차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CTV 뉴스는 이어 기아차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경영활동의 결실로 지속적인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하며 상위권인 ‘B’학점을 부여했다.

한편 뉴욕 일간지인 뉴스데이닷컴 인터넷 판에서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양분하고 있던 북미 중형차 시장에서 월 2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월 판매량 톱-10에 올라 ‘2010년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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