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둘루스 명가원-깔끔한 음식맛에 외식, 모임 명소로

2009-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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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든 맘놓고 먹을수 있게 24시간 영업

▶ 고기는 가장 맛있는 ‘블랙앵글스’만 사용

이사장 다양한 사업 경험해 친절함 몸에 배
악성소문 이겨내고 한인 대표식당 자리잡아


둘루스 I-85 출구 104번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명가원(사장 이진동)이라는 한식 전문점이 눈에 띈다.
오픈한지 3년이 된 명가원은 언제부터인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 되었다.
2층 240석 규모인 명가원은 각종 모임장소로,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외식장소로, 외국인들이 전통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큰 식당을 운영할 계획은 없었다는 이 사장은 명가원을 운영하기전 삐삐가게, 세탁소, 당구장, 멕시칸바, 옷장사 등 여러 종류의 비즈니스를 경험해봤다고 전했다. 그런 탓에 손님들에게 더 친절할수 있는 자세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식당이름을 명가원이라고 지은 이유는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점’이 명가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명가원은 명가원설농탕이란 이름으로 서울, 경기지방에 20여개의 프랜차이즈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한식당이다.
그는 “명가원설농탕은 하루 매상이 수천만원이 넘을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설농탕 집이다”라며 “이곳에서는 설농탕 한가지만 하면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갈비, 냉면, 전골과 같은 다양한 음식을 추가로 넣어 종합 한식당으로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애틀랜타에 명가원을 오픈하면서 서울의 명가원 주방장을 초빙해왔다. 때문에 한국에 있는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가원의 가장 큰 자랑인 설렁탕은 뼈를 한꺼번에 100~120파운드씩 대량으로 4~5시간씩 여러 번 고와 만든다. 그래서일까, 명가원의 설렁탕은 유독 고소한 맛이 강하다. 갈비도 인기메뉴이다.
냉면은 계절에 상관없이 24시간 꾸준히 잘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한국 사람들, 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새벽 1시, 2시가 넘으면 먹을 곳이 거의 없었다”며 “한인들이 밤늦게 와서 마음놓고 먹을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명가원을 24시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야에는 1, 2층 모두 오픈하는 게 아니라 1층만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주중에는 한인손님들이 많이 오지만 야간에는 외국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전했다. 외국사람들은 갈비를 좋아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전골, 볶음류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의외로 새벽 늦게 3-4명이 와서 갈비를 구워먹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방학때 새벽 2시가 넘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있었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온가족이 모여 갈비를 구워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참 맛있게 많이 먹더라”고 회상했다.
이 사장이 명가원을 운영하면서 철칙으로 지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고기는 블랙앵글스만 사용’하는 것이다.
블랙앵글스는 미국 전체 도축시장의 12~15%를 차지하는 가장 맛있는 고기이다. 간혹 갈비에 기름이 많아서 맛이 없다고 하는 손님들이 있는데 원래 갈비는 기름이 잔잔하게 박혀있어야 맛 있는 거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이 사장은 운영 초반 유난히 명가원에 대한 악성소문이 많이 돌았다고 회상했다. 어느 날부터는 문닫는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나돌면서 심지어는 문닫았다고 오지 않는 손님도 있었다.
결국 지난해 12월에는 문을 안 닫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농탕을 2.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오전시간에만 진행했던 스페셜임에두 불구하고 하루 300-400명이 찾아와 설렁탕을 맛볼 정도로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사장은 “2.99달러에 설농탕을 팔다니 미쳤다, 돈 챙길려고 한다는 악성소문에 또한번 시달렸다. 중국산 캔 설렁탕을 쓴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고 회상했다.
명가원은 지금 이런 악성 소문을 모두다 이겨내고 애틀랜타의 어엿한 대형 한인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 사장은 “24시간 문이 열려있는 곳, 밤 늦게라도 언제든지 와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명가원”이라고 소개 했다.
그는 작년 태풍이 닥치고 개스값두 4~5달러로 치솟을 때는 24시간 운영하지 말까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식당 앞에 달려 있는 24시간이라는 간판을 본후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경상도 사람이라 뚝심이 있다. 한번 손님들과 약속한 것이니 끝까지 가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유혹을 이겨냈다”며 “내가 명가원을 운영하는 한 명가원의 출입문은 24시간 열려있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사장은 “개인적인 욕심은 기회가 된다면 고기맛을 잘 모르는 외국인과 주류 사람들을 상대로 음식점을 하고 싶다. 이왕이면 벅헤드 같은 곳이 좋지 않을까”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정미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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