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면목표는 전쟁재발 방지·협상재개 위한 의향서나 양해각서”
▶ 돌파구 찾을까…카타르·파키스탄, 테헤란 찾아 접점찾기 진력
▶ 돌파구 찾을까…카타르·파키스탄, 테헤란 찾아 접점찾기 진력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 며칠 내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재개할 방침이며, 중재자들이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회담의 당면 목표는 공식적인 종전 합의가 아니라, 지난달 8일부터 위태롭게 지속되고 있는 휴전을 연장하고 향후 회담의 틀을 제시할 일종의 의향서(LOI)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이다.
중재자로서 회담에 참여 중인 파키스탄과 다른 역내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내용을 합의에 포함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이란은 즉각적 합의 사항을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 해제, 금융 제재 완화로 국한하려고 하고 있다.
돌파해야 할 교착 상태는 합의 틀 안에서 어떤 문제를 다루고 어떤 문제를 다음 단계로 미룰 것인지에 관한 이견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런 제한적 합의에도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며칠 동안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분야 표적들을 겨냥해 단기간 공습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란 정권이 합의에 응하도록 압박을 가중하려는 의도이지만, 이란은 만약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로 공격을 가한다면 광범위한 보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교전 재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2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이는 회담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WSJ은 지적했다.
카타르 협상단도 테헤란에 체류 중이다.
이번 주 초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측에 지금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문제 전문가 네이트 스완슨은 "확실한 점은 시간이 트럼프의 편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그는 분쟁에서 빠져나오기를 이란보다 더욱 절실히 바라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란이 내놓아야 할 결과물에 대한 자신의 기대치를 바꾸거나, 아니면 명확한 전략적 목표도 없이 군사적 확전을 재개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스완슨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2025년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란 담당 국장을 지냈고 2025년 봄과 여름에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란 협상팀에서 일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22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미국의 요구를 재확인하면서, 이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 문제와 이미 무기급에 근접한 핵물질의 재고 문제를 다뤄야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축소해서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란은 합의를 통해 전쟁을 끝내고, 다시 공격받을 위험을 제거하며, 역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이란 양측의 상호 해상 봉쇄를 해결하는 합의를 맺기를 원하지만, 핵과 관련된 양보를 처음부터 강요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란이 합의 틀 안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장기간 중단을 약속하고 무기급에 근접한 핵분열 물질을 미국에 넘길 것을 원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제재 완화의 범위는 이란이 궁극적으로 확약하는 핵 관련 조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딜레마는 이란이 지역 전역에서 공습을 재개할 수 있는 전쟁 확산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요구에 유연성을 보일 것인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기간에 2만 회 이상의 공습을 단행했지만,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일부 참모진, 외부 조언자들, 보수 언론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어도 제한적인 대이란 공습을 지시해야 한다며 이것이 미국의 협상 레버리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란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스라엘 역시 동참할 것이라고 WSJ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능력을 충분히 억제하지 않는 합의에 동의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통화하면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는 휴전 협정을 맹렬히 비난한 반면 트럼프는 외교적 과정을 옹호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관련 선택지를 논의했다.
만약 제한적인 합의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영원히 방지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수용해야만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20년간 핵 농축을 중단하고 무기급에 근접하게 농축된 우라늄 전량을 미국에 넘기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고 이란 핵물질을 미국이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