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데 현실감각 떨어지는 처사” 지적도

백악관 연회장 공사장에 취재진 부른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출입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통상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취재진에 공개할지 여부까지 포함해 전날 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입 기자들을 백악관 경내 공사장으로 데려갔다. 기존의 백악관 연회장이 너무 작다며 4억 달러(6천억원)를 들여 추진 중인 대형 연회장 공사 현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회장은 미국에 대한 선물"이라며 "나는 조금밖에 안 쓰겠지만 향후 수백 년간 다른 대통령들이 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귀빈이 방미할 때 기존의 연회장으로는 행사를 치를 수 없다고도 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최근 미국을 찾았을 때도 연회장이 작아 만찬 규모를 줄여야 했다는 얘기도 했다.
연회장의 규모와 디자인에 대해 사진 자료까지 미리 준비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드론과 미사일 공격도 버틸 수 있도록 건설된다고 했다. '전직 부동산 개발업자'로서의 면모를 한껏 드러낸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면서 "내 돈과 기부금만 들어간다. 세금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연회장을 포함한 백악관 보안 강화에 10억 달러(1조5천억원)를 배정하는 조항을 이민단속 법안에 추가해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상원 의사규칙자문관은 최근 이 경우 단순 과반으로는 안 되고 100표 중 60표 이상을 확보해야 통과가 가능하다고 판정해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이란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미국인들이 유가를 비롯한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는 와중에 연회장 건설을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 건설이 기부금으로 이뤄진다고 거듭 말하고 있으나 이란전쟁으로 생활비가 치솟는 와중에 연회장 공사는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