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소식통 인용해 트럼프 ‘사석 언급’ 소개… “존경하는 친구”
▶ 미중 정상, 각각 국내 정치 부담감… “큰 돌파구 마련 가능성은 낮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와 달리 사적인 자리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칭찬하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는 다른 지도자들에게 거의 보여주지 않는 경의를 시 주석에게 표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농담 대신 찬사를 건넨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연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지식재산을 훔친다고 비난하며 권력을 잡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4월 시 주석을 마러라고 자택에 초청했다. 당시 회담 참석자들에게 시 주석이 거친 협상가라고 농담하면서도 "우리는 우정을 쌓았고, 장기적으로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깊이 존경하는 친구"라고 계속 칭하며, 측근과 취재진에게 시 주석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 몸담았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최고의 중국 지도자', 또는 '마오쩌둥 이후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자주 칭송했다고 전했다.
마러라고 회담 후 2017년 11월 시 주석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외국 정상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금성에서 만찬을 대접하며 그를 예우했다.
또 두 정상은 서신을 통해 소통해왔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오랜 긴장 관계에도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 위해 노력해온 방식 중 하나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를 때때로 주저한다고도 일부 전직 당국자는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국가 통제 경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더 공개적으로 표명하라고 압박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인 대결 방식을 쓰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홍콩의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시 주석에게 압박하리라는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복잡한 역학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9년 만에 방중하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평소처럼 친근한 관계를 과시하겠지만, 양국 관계의 정치적 돌파구는 그다지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미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두 정상 모두 국내 문제에 발목이 잡힌 점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여파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놓였고, 시 주석은 중국의 저성장과 물가 하락 고착화 우려를 관리해야 한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장은 이번 미중정상회담에 대해 "(미중) 관계에서 큰 타협이나 변화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는 없다"고 WSJ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