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유명하니까 지배권 가져야’ 주장”… “소송 6개월뒤 오픈AI 인수시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2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의 복도를 걷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송을 제기해 이날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로이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 영리화를 지지했으며 지분과 경영권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올트먼 CEO는 머스크 CEO의 소송 제기로 12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머스크 CEO가 영리화 계획에 반대했느냐는 질문에 "정반대였다"고 답했다고 AP·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려면 조직을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당시 자신과 다른 공동창업자들의 생각이었고 머스크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오픈AI 영리 법인 설립 관련 논의에도 참여했으며 당시 자신이 지분의 90%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이 지배권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 "내가 가장 유명하다"는 점을 들었으며 "내가 트윗 하나만 올리면 (오픈AI의) 가치가 순식간에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올트먼의 주장이다.
올트먼은 특히 다른 공동창업자들이 머스크에게 '당신이 사망하면 그 지배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내 자식들에게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이를 특히 소름 끼치는 순간으로 소개했다.
이어 2018년 말과 2019년 초 사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머스크에게 투자 의향이 있는지 문의했으나 "그는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AI 연구소에 공장식 기업 문화를 도입해 조직에 피해를 줬다고도 비판했다.
머스크가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순위를 매기고 저성과자를 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한 AI 연구소에 맞지 않는 방식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머스크가 조직을 떠난 이후 구성원들의 사기가 진작됐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2015∼2020년 사이 오픈AI의 자금조달 목록을 제시하면서 머스크가 투입한 3천800만 달러는 해당 기간 유치한 투자액의 28%에 불과하다고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는 '공익단체를 훔쳤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그런 프레임은 이해하기조차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2023년 이사회로부터 일시 해임됐던 사건과 관련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사회를 속이려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올트먼에 앞서 증언대에 오른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6개월 만인 작년 2월에 머스크가 이끄는 xAI 컨소시엄이 오픈AI에 대해 인수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테일러 의장은 당시 제안에 대해 "놀랐다"면서 그 이유로 "해당 제안은 영리 투자자 그룹이 비영리 단체를 인수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소송의 정신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이사회가 해당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트먼에 대해 "샘은 CEO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며 "그는 나와, 다른 이사진들에게 솔직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영리 법인으로 전환해 피해를 봤다며 올트먼 CEO의 해임과 그의 부당이득 반환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