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AI 전문가 여당 후보지만 정치 신인 리스크
▶ 박민식, 지역 연고 강하지만 지역 떠난 경력 비판
▶ 한동훈, 대선주자급 정치인이나 무소속 후보 한계
전국적 관심을 끄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됨에 따라 후보별 장단점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득표전에 나서고 있다.
부산 북갑 보선에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뛰고 있다.
하정우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부산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전례 없을 정도로 높아 하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북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하 후보가 전 의원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하 후보는 젊고 패기 넘치는 '미래지향적 AI 전문가'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면, 현장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 초보자'라는 점은 그가 넘어서야 할 과제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출마 선언 후 구포시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상인과 악수한 후 손을 터는 듯한 행동을 해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3일 정청래 대표와 구포시장을 찾았을 때도 초등학생 여아에게 "오빠라고 불러봐요"라고 해 야권의 맹공격을 받았다.
1995년 부산 북구에서 분리된 사상구에서 초중고를 나와 지역 연고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야권에서는 북갑 지역에 직접적 연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북갑 지역 연고가 가장 뚜렷한 인물이다.
박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북갑에 뿌리 깊은 연고가 있어 지역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것이 장점이다.
연고가 강한 데다 또 북구에서 두 번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역 사정과 현안에도 가장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후보의 단점은 강한 연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버리고 떠났던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는 점이다.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분당 20년 주민'이라며 북갑 지역구를 버리고 떠났다.
2024년 총선에서는 "부산 북·강서갑에서 4번의 기회를 얻었는데, 다시 북·강서갑에 출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험지 출마를 요구받아 북갑을 떠났다. 정치적으로 북갑을 떠나 분당으로 간 것은 맞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 면목 없고 송구한 일"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와 몇 달 동안 지역을 돌면서 90도로 인사하면서 주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다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는 주민들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했다.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지만, 당 지지도가 낮아 보수 정당이라는 후광효과가 낮아진 점도 불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이른바 '보수 재건을 위한 동남풍'을 불러일으키겠다면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의 장점은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전국적 인지도와 지명도를 지녔다는 점이다.
'강남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털기 위해 일찌감치 북갑 지역에 전입신고를 마치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법무부 장관이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재직 때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실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도·보수층의 지지가 강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엘리트 검사 출신 정치인이라는 이전 이미지와는 달리 '뚜벅이'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무소속 후보이기 때문에 거대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지역 조직 기반이 약한 점은 최대 약점이다.
거대 양당이 조직을 동원해 선거전에 나설 경우 열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계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 때문에 이른바 '윤 어게인'으로 불리는 강성 보수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고 비난받지만, 중도·보수층에서는 '보수 재건 적임자'라는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