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에서 ‘스윙’ 거쳐 ‘블루’로
2026-04-24 (금) 05:53:37
유제원 기자
▶ 2010년 이후 VA 연방하원 선거구 5번째 변경

2012년 이후 VA 연방하원 의석 변화. 2016년까지 공화당 우세였으나 2020년에 역전됐다.
버지니아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스윙 스테이트’로 알려진 버지니아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 ‘블루 스테이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새로운 선거구에 따르면 민주당 우세지역은 10곳으로 늘어나고 공화당은 1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10년마다 인구조사에 맞춰 선거구 재조정이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성급하게 주민투표까지 하면서 추진된 이유는 사실 공화당 주에서 먼저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버지니아에서도 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며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었다.
버지니아 선거구 갈등은 2010년 중간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화당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3개 의석을 뒤집어 연방 하원에서 8대 3 우위를 확보했다. 이후 주 의회까지 장악한 공화당은 선거구를 개편해 이러한 구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음에도 연방하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8대 3 우위를 지키게 되자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후 법원의 개입으로 일부 선거구가 재조정되면서 2016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1석을 늘릴 수 있었다.
2019년 선거에서 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선거구 재조정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2020년 주민투표를 통해 초당적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위원회에서도 합의에 실패하면서 결국 연방법원이 새로운 지도를 그렸다. 이에 따라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7대 4로 역전했으며 2022년에도 6대 5 우위를 지켰다.
올해 5번째 선거구 재조정이 실시되면 민주당이 10대 1,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되지만 최종 결정은 이제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은 ‘보랏빛 버지니아’(경합주)가 ‘블루’(민주 우세)로 바뀌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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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