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동 부유층 피난처 떠오른 스위스 소도시

2026-04-12 (일) 0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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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리히 인근 추크에 이주자 몰려…주택 쟁탈전도

스위스 소도시 추크가 중동 전쟁으로 걸프 지역을 떠나는 부유층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동 전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 거주하던 외국인 거주자들이 분쟁을 피할 안전한 곳을 찾아 취리히 인근의 추크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13만5천명으로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그림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추크는 원자재 거래와 암호화폐 회사들의 소재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추크 시청의 재무 책임자인 하인츠 탠러 국장은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부호와 기업들의 (추크에 대한)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쟁 상황은 유감이지만 현실적으로 추크는 혜택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자와 은행가들에 따르면 원자재와 금융 분야에 종사하며 두바이에서 거주하던 고객들이 안정적인 유럽 거점을 찾고 있으며 추크가 이들의 최우선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스위스 자산관리회사 알펜 파트너스의 피에르 가브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추크는 가본 적이 없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곳"이라며 "고객의 첫번째 요청은 거의 항상 추크"라고 밝혔다.

스위스에 있는 한 민간 은행 관계자도 추크 지점으로 이동을 희망하는 미국 은행 출신 고객관리자의 이력서가 중동 전쟁 이후 4배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주 요청이 쇄도하다 보니 추크에서 집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매물은 한정된 반면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부동산이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 금융업 종사자는 최근 침실 2개짜리 임대아파트의 세입자를 찾기 위한 주택 공개 행사에서 다녀왔다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아파트 블록을 에워쌀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서 있던 사람은 그날 아침에 두바이에서 막 도착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어권인 추크에서 거주지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이탈리아권인 티치노 주의 도시 루가노 등에 대한 문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회사 엥겔 앤 푈커스는 "중동 전쟁 이후 두바이에 사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영국 사람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추크와 달리 루가노에서는 매물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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