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새 최고지도자 의식불명… 국정운영 불가”

2026-04-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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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타임스, 외교문서 보도
▶ “시아파 성지서 치료중 묫자리 기초작업 확인”

▶ 발전소·다리 ‘인간 사슬’

“이란 새 최고지도자 의식불명… 국정운영 불가”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전쟁 중 선출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의식 없는 상태로 국내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걸프국에 공유됐다는 외교 문서를 근거로 모즈타바가 이란 중부 시아파 성지도시 곰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정권의 어떤 의사 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 정보로 작성된 걸로 보이는 이 문건에는 곰에 ‘1기보다 많은’ 거대한 묘를 쓰기 위한 기초작업이 준비되는 걸 정보기관들이 확인했다고 적혀 있다.

이는 모즈타바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 가족이 이곳에 함께 묻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더타임스는 해석했다.


아버지 하메네이 부부와 모즈타바의 아내, 아들은 전쟁 첫날인 2월28일 폭사했다. 아버지 하메네이 장례식은 시아파 이슬람 애도기간인 40일이 다 되도록 치러지지 않고 있다. 장례식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두 차례 성명을 냈지만 공식 석상에 나서거나 육성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러시아로 긴급 이송돼 수술받았다는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13일 “외모가 훼손된 상태일 가능성이 큰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모즈타바에 최고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합의 최종시한인 7일 이란 발전소 앞에 민간인이 모여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북서부 주요도시 타브리즈와 서부 케르만샤주 비스툰, 북부 마즈다런의 화력발전소와 북서부 가즈빈주의 이란 최대 화력발전소(샤히드 라자이) 앞에 시민들이 모여 발전소를 보호하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전했다.

사진 속 이란 시민들은 이란 국기를 들고 촘촘히 서 있었으며 ‘전력 시설 공격은 전쟁 범죄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기도 했다. 이란 서남부 후제스탄의 데즈풀과 아흐바즈의 다리에도 수백명이 나란히 서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고 휴전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 내 발전소와 교량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현지 언론들은 또 이날 이란 곳곳의 교량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공습당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날 중부 이스파한주 부지사를 인용, “미국·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커션 지역의 야히아어버드 철도 교량을 공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순교하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도 주도인 타브리즈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지점의 타브리즈-테헤란 고속도로에 발사체가 떨어져 양방향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이 고속도로는 이란 북부 지역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 고속도로의 육교가 폭격당했다고 밝혔다.

이란 중부 곰 외곽의 교량, 북부 가즈빈의 철도, 테헤란 서쪽 카라지의 철도도 폭격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도시는 수도 테헤란과 왕래가 잦은 주요 도시다. 카라지와 인근 도시 파르디스에선 송전선이 공습당해 일부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인프라 공습 경고에 이란 제2 도시인 북동부 마슈하드는 철도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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