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직자 72%,‘일자리 구하기 너무 어려워’

2026-04-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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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채용 한파’ 현실화

▶ 고학력층도 어려움 호소

미국에서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직 환경에 대한 체감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이 둔화되면서 실제 취업 문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좋은 시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반면 72%는 “나쁜 시기”라고 답했다.

이는 2022년 중반 70%가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긍정 응답이 절반 수준에 근접했으나, 불과 1년 사이 급격히 비관론이 확산됐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대신 신규 채용을 줄이는 ‘저채용·저해고’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해고는 적지만 채용이 부진해 신규 구직자 진입이 어려워진 구조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층의 비관론이 두드러졌다. 대졸자의 경우 ‘취업이 좋은 시기’라는 응답은 19%에 불과한 반면, 비대졸자는 3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2년간 소프트웨어, 고객서비스, 광고 등 사무직 중심으로 채용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18~34세 청년층은 약 20%만이 취업 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약 40%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기존 일자리를 유지한 고령층과 달리, 신규 진입이 필요한 청년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부진한 고용 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들은 해고도 하지 않고 채용도 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도 악화되고 있다. 민간 조사에서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인 실업률만으로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채용 감소로 인해 체감 취업난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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