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후위기 경고’로 노벨상 받은 앨고어 “AI, 탄소배출 줄일수도”

2026-04-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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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으로 탄소 배출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고어 전 부통령은 6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휴먼X' 행사에 참석해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 폭증에 대해 "깊이 우려할 문제이지만 공황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에너지가 사용돼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절감한 탄소량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운영 거대 기술기업들이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 태양광·풍력 투자의 84%를 하이퍼스케일러와 인터넷 기업들이 주도했다"며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고 풍력 발전도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민주당 출신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미국이 '기후 위기는 중국인의 소행'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대통령을 갖게 되더라도 기후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기후 정책의 후퇴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 AI 기술의 등장에 대해 "코페르니쿠스적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최첨단 모델들은 자아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AI 발전 과정에서 사무직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또 주요 AI 모델에는 대중에게 공개된 '헌법'(행동지침)이 적용돼야 한다며 AI 투명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이 현재 민주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사례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 부자의 언론 영향력 강화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업계 재벌(Broligarchs)이 CBS와 틱톡을 사들였고 이제 CNN도 위기에 처해있다"며 "AI와 다른 도구를 활용해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고 민주주의의 대화와 담론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2004년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자산운용사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공동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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