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요즘처럼 유가가 폭등하는 시기에, 35만 달러 규모의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성취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Trustee 장학금을 받은 소피아(가명)입니다.
제가 소피아를 처음 만났을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하이브리드 수업이 진행되던 막막한 시기였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단절 속에서 소피아의 사회성은 크게 위축되었고,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과연 나는 충분히 똑똑한 걸까? 내게 재능이 있기는 한 걸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소피아는 수년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승마 대회에 참가하거나, 순수미술 스튜디오에서 학습하기도 하며, 나아가 미인 대회에도 도전했습니다.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공포 그 자체라는 소피아에게 토론 클럽은 가장 피하고 싶은 영역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여유 시간이 생기고 대부분의 대면 활동이 제한된 덕분에, 집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연설 및 토론 활동은 자연스럽게 소피아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소피아에게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예상대로 소피아는 토론에서 패배하기 일쑤였습니다. 당연히 시작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이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꾸준히 참여하며 토너먼트에 계속 도전했습니다. 빈번한 패배 뒤에도 토론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더욱 빈틈없이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하며 다음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해 나갔습니다. 물론 자기 회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달랐던 점은, 소피아가 토론에 진심으로 몰입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토론은 소피아의 삶의 일부가 되었고, 더 이상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뀐 뒤, 마침내 소피아는 교내에서 “토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토론 그룹에서도 예리하고 빈틈없는 토론 실력의 대명사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내 소피아는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이는 마치 당연한 승리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쌓인 자신감은 곧 학업, SAT, 지역사회봉사활동, 리더십 등 그녀의 모든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자 중 단 1%만 선발되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USC 최고의 메리트 장학금 최종 후보로 소피아가 당당히 선정되어 면접장에 입장하던 날, 그녀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한때는 긴장과 불안감을 못 이기고 위축되었던 소녀였지만, 이제는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순발력을 발휘해야 하는 심사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그녀는 특유의 확고하고 결연한 답변으로 면접장을 압도했습니다.
심사 위원들이 단순히 소피아가 열심히 쌓아 올린 성취와 수상 경력만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소피아에게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USC의 상징, Trojan(트로이 전사)의 면모를 발견했다는 점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문의 (213)999-5416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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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