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바인 한인 정치력 회복

2026-03-31 (화) 12:00:00 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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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애그런 현 어바인 시장(민주당)은 지난 1978년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수십 년 동안 시장과 시의원직을 오고 갔다. 그는 시의 성장과 함께한 정치인으로 주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상당수의 정치인들은 시의원을 거쳐서 수퍼바이저, 가주 상하원, 연방 상하원에 도전하지만 그는 오로지 어바인 시정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래리 애그런 시장은 지난 2014년 선거에서 낙선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는 선거 패배로 정계에서 은퇴할 줄 알았지만 6년 뒤인 2020년 어바인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복귀했다. 지난 2022년 시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서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해 어바인 시장직을 탈환해 완벽하게 재기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정치인 최석호 가주 상원의원(37지구, 공화당)은 지난 1998년 어바인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지난 2004년 어바인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시장 재선에 성공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갔다.


그러나 최석호 의원은 어바인 시를 벗어나 가주 정치 무대에 뛰어들기 위해서 가주하원(2010년)에 도전했지만 도날드 와그너(공화당)에게 예선에서 패했다. 낙선 후 그는 2016년 가주 하원 68지구에 도전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었다.

그 이후 최 의원은 2022년 선거구 재조정 후 치러진 73지구 가주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시 현역이었던 코티 페트리-노리스(민주당)에게 패해 정계에서 은퇴할 상황이었다. 그는 또 다시 일어나 데이브 민 당시 가주상원의원(37지구)이 연방하원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출마해 유명 정치인 자시 뉴만(민주당)을 꺾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낙선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래리 애그런 시장과 최석호 의원에 이어서 또 다른 어바인 시가 낳은 베테란 정치인 강석희 씨(전 어바인 시장)가 최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2004년 최 의원과 어바인 시의원에 동반 당선된 후 오랫동안 시장과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시의원직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시의원에 머물지 않고 가주 상원과 연방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해 거의 정계 은퇴 상황에 까지 놓여 있었던 강 전 시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어바인 시와 한인 사회를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강석희 전 시장의 이번 도전은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어바인 시에 한인 정치인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어바인 시정에 한인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알리는데도 상당히 힘든 점이 있었다. 게다가 한인 시의원이 재직할 당시에는 한국 지자체, 기관, 단체들이 남가주를 방문하면 어바인 시는 ‘필수 코스’이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는 발길이 뜸하다.

22년 만에 시의원 후보로 다시 나서는 강석희 전 시장은 개인적으로 보아서는 정계 복귀를 시도하는 것이지만 OC한인 커뮤니티로 보아서는 어바인 시에서의 한인 정치력 회복과 신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라고 보아야 한다.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이 출마하는 제1지구(노스우드, 노스 팍, 노스닥 스퀘어, 이스트 우드, 오처드 힐, 어바인 마켓 플레이스)는 현역 멜린다 류 시의원의 지역구로 중국계 아시안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만만치 않다. 강 전 시장이 시에서 잘 알려져 있는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되고 있다. 그가 최석호 의원, 래리 애그런 시장에 이어서 정계 복귀에 성공하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베테란 한인 정치인이 귀환해 어바인 시에서의 한인 정치력이 회복되었으면 한다.

<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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