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NPT 탈퇴검토’에 美 ‘하르그섬 점령’ 만지작

2026-03-30 (월) 1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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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반군, 이스라엘 또다시 공격…이스라엘, 대규모 국방비 증액

▶ 美,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 공개 거론…파키스탄 “미·이란 대화 개최할 것”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개전 31일째를 맞은 30일 양측은 물밑 협상을 시도하면서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사실을 언급하는 동시에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도 함께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친(親) 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 연안에 위치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8일 개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또다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에일라트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드론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인근 국가들을 향해 무차별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의 전력 및 해수 담수화시설 공격으로 인도인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담수화 시설은 중동 지역의 핵심 기반 인프라인데, 이번 공격으로 시설 내 부속 건물도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역시 엑스를 통해 자국 동부 지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5발을 감지, 요격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NPT는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명시하고 추가적인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 국제 조약인데, 앞으로는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이란은 과거에도, 지금도 절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았다"면서도 의회에서 NPT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도 이날 "서방과 이스라엘의 침략이 이란의 생존을 위협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더는 우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조약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 NPT 탈퇴는 이제 검토 대상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란 의회는 ▲ NPT 탈퇴 ▲ 기존 핵 제한 조치 폐지 ▲ 평화적 핵기술 개발에 관한 우호국들과의 새로운 국제조약 지지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우선 처리 안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표적 공습을 확대하는 한편, 국방비 대규모 증액을 확정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국방 예산 1천420억 셰켈(68조2천억원)을 포함한 2026년 예산안을 가결했다.

대이란 군사작전을 고려해 국방 예산만 300억 셰켈(14조4천억원) 이상 증액한 규모다.

이스라엘은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레바논에서는 발사체 타격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대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미국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함께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을 원한다"며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기내 약식 회견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협상 중재역을 자처한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자국에서 곧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이날 파키스탄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무장관 회의 뒤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이란의 공식적인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르 총리가 언급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직접 대면 방식인지, 중재국을 통한 간접 대화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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