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수십년 동안 명문대학 입학의 길은 고통스럽지만 최소한 예측 가능한 공식이었다.
좋은 성적, 높은 시험점수, 봉사활동, 진심 어린 에세이. 그 공식을 성실히 따르면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2025~2026학년도를 기점으로 그 공식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책 변경, AI 기술, 인구 구조 변화, 법적 규제라는 네 가지 파도가 동시에 밀려들며 입시 판도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 가족들에게 이는 혼란스러운 역설의 연속이다. 시험점수가 다시 중요해졌지만 수천 개의 대학은 여전히 점수를 원하지 않는다. AI가 에세이를 읽고 있지만 AI를 쓰면 벌점을 받을 수도 있다. 지원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유학생들은 대거 미국을 등지고 있다.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테스트 옵셔널(test-optional)’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버드, 스탠포드, MIT,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칼텍 등은 SAT·ACT 필수 제출을 부활시켰고, 다른 상위권 대학들 사이에서도 이 흐름은 가속화되는 중이다. 그런데 동시에 1800개가 넘는 대학은 여전히 테스트 옵셔널을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는 ‘두 계층 체제’로 분열되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학생은 SAT 점수로 상위권 문을 두드리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점수 없이도 지원 가능한 학교를 찾는다. 시험의 귀환이 기회의 확대가 아닌, 계층 분화를 심화시키는 역설이 펼쳐지는 셈이다.
2026년 가을학기 대입 지원자 수는 약 39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숫자 앞에서 일부 대학들은 AI를 심사보조 수단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버지니아공대 등은 AI로 수십만 개의 에세이를 한 시간 안에 스캔한다. 처리 속도와 일관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AI가 인간의 진심과 어설픈 문장을 구별할 수 있는가? 완성도 높은 AI 작성 에세이와 거칠지만 진솔한 학생의 글 사이에서 알고리즘은 무엇을 선택하는가? 이 질문에 아직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I로 에세이를 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동시에 입학처 자체도 AI를 활용한다는 아이러니는 이 시대 입시의 혼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기술은 효율을 높였지만,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오히려 커졌다.
2023년 연방대법원이 인종기반 입시 정책(Affirmative Action)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그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상위권 대학에서 흑인·히스패닉 학생 등록률이 약 20% 감소했다. 다만 학생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낮은 서열의 대학으로 이동하면서 그곳의 다양성 지표는 오히려 소폭 개선됐다.
대학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AI 활용을 최소화한 개인 경험 중심의 에세이를 강조하고, 저소득 우수 학생을 적극 모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중이다. 판결이 입시의 끝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 경로는 분명히 달라졌다. 법적 울타리 안에서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조용하고 집요한 실험이 각 대학에서 계속되고 있다.
입시는 더 이상 공식이 아니다. SAT 점수는 어떤 문에는 열쇠가 되고, 다른 문에는 불필요하다. 이런 혼란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의 정답 공식이 아니라 변화를 읽는 유연함이다. 그리고 이 ‘완벽한 폭풍’이 잦아든 뒤 대학 입시가 어떤 모습으로 재편될지를 냉정하게 주시하는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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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