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튀르키예·이집트 외무장관 초청… “30일 개최 예정”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종전 문제를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이 이슬람 외무장관들을 초청해 중동전쟁과 관련한 4자회담을 연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이집트 외무장관들이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나머지 3개국 외무장관들을 초청했다며 이들은 오는 29∼30일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개국) 외무장관들은 지역 내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포함해 다양한 현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이들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 외무장관이 오는 29일 저녁까지 파키스탄에 도착하고 이후 4자회담은 30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AFP에 전했다.
최근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재국 역할을 자처했고, 이르면 이번 주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간 대면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르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실제로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자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이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샤리프 총리도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파키스탄은 2004년부터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을 때는 공식적으로는 규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관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미군 기지가 없어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이번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았다.
국경을 맞댄 이란과 이웃국이자 이슬람 형제국인 파키스탄에는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양국은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이후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며 간접적인 소통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 정부가 15개 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안에 관한 공식 답변을 전달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다음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간접적인 접촉이 있었고 직접 만나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며 "곧 파키스탄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