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파괴 비판ㆍ자유 찾아 아마존 강을 따라가는 ‘수상 로드무비’
2026-03-27 (금) 12:00:00
박흥진 편집위원
▶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블루 트레일’(The Blue Trail) ★★★★½ (5개 만점)
▶ 마법적 사실주의의 감촉을 지녔는데 진지한 내용이지만 코믹 터치 감돌아
▶자유혼 갖춘 재미있고 부드러운 작품
77세난 할머니 테레사(데니스 와인버그)의 생명력 찬가요 생존 투쟁기이자 노령화에 대한 경시에의 항의이며 아울러 독재체제에 대한 경고이며 자연 파괴에 대한 비판이자 자유를 찾아 보트를 타고 아마존 강을 따라가는 ‘수상 로드무비’다. 유사 공상과학 영화의 틀을 지닌 자유혼을 갖춘 재미있고 부드러운 솜씨의 작품으로 마법적 사실주의의 감촉을 지녔는데 진지한 내용의 영화이면서도 설교조가 아니라 코믹 터치가 감도는 다정다감한 작품이다. 이 브라질 영화를 보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베르너 헤르조크 감독의 ‘피츠카랄도’ 그리고 험프리 보가트와 캐서린 헵번이 나온 ‘아프리칸 퀸’을 연상하게 된다.
가까운 미래의 브라질. 악어고기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테레사는 비록 77세이지만 생명력 강하고 건강하고 독립적이요 총명하고 삶의 예지로 가득한 사람이다. 그런데 테레사는 직장에서 느닷없이 해고를 당한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당국에서는 나이가 80이 되면 노인들만 사는 콜로니로 강제 이주를 시킨다. 이 콜로니는 노인들을 노폐물처럼 내다 버리는 곳이나 마찬가지다. 테레사가 난 아직 3년이 남았다고 항의를 하 자 이주 연령이 75세로 하향됐다는 것이다.
테레사는 집에서 쫓겨나기 전에 평생 꿈이던 비행기 여행을 하고파 여행사를 찾아가 표를 사려고 했지만 여행사 직원이 테레사의 보호자가 된 딸에게 전화를 걸어 ‘안 된다’는 답을 받으면서 꿈이 좌절된다. 이렇게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물건 하나 사려고 해도 그렇고 사사건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에 테레사는 경비행기를 불법으로 운행하는 장소로 가려고 목적지까지 리버보트를 타고 가기 위해 카두(로드리고 산토로)가 모는 기관이 달린 통통배를 탄다. 둘이 아마존 강을 따라 가면서 과묵한 카두와 마음씨 고운 테레사 간에 아름다운 관계가 맺어진다. 그리고 카두는 테레사에게 달팽이가 흘리는 푸른 즙을 눈에 넣으면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보게 된다며 시범을 보인다.
배에서 내린 테레사는 당국에 의해 체포돼 철제 우리에 갇힌 채 콜로니로 갈 노인들의 집합장소로 이송된다. 그러나 테레사는 기지를 발휘해 콜로니로 이송되기 전 탈출해 도주한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이 자기 나이 또래로 ‘수녀’라 불리는 로베르타(미리암 소카라스). 자유혼을 지닌 로베르타는 배를 몰고 다니면서 디지털 성경을 파는데 테레사와 죽이 맞아 테레사를 자기 배에 태운다. 그리고 로베르타는 자기가 콜로니로 안 간 것은 돈을 주고 자유를 샀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둘이 술에 취해 노래 부르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아주 흐뭇하다.
뛰어난 것은 테레사 역의 와인버그의 연기. 무르익은 연기다. 이와 함께 와인버그와 산토로 그리고 소카라스와의 연기도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아마존 경관을 찍은 촬영과 음악도 좋다. 가브리엘 마스카로 감독(공동 각본). 4월 3일 Nuart 극장(11272 Santa Monica)에서 개봉.
<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