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마초 관련 은어 ‘420’ 활용해 조롱” 주장…스페이스X IPO 앞두고 X 감원
일론 머스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인수 이후 이어진 광고 보이콧 관련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텍사스주 북부 연방지법 위치타폴스지원의 제인 보일 판사는 광고 불매 담합을 했다며 X가 세계광고주연맹(WFA)과 주요 기업을 상대로 낸 반독점 소송을 26일 기각했다.
법원은 "X에 대한 보이콧이 경쟁 SNS의 광고 시장 장악으로 이어졌거나 이를 의도했다는 점을 X가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X가 주장하는 유일한 피해는 (광고) 고객들이 한꺼번에 X 대신 경쟁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경쟁 자체로 인한 손실은 반독점 피해가 아니다'라는 대법원 판례를 인용해 피고들의 손을 들어줬다.
아울러 피고 명단에 있던 셸 인터내셔널, 레고, 네슬레, 외르스테드 등 미국 외 기업 4곳은 미 법원의 관할이 미치지 않는다고도 판단했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가입자 수가 급속히 줄어들고 광고 판매도 급감하자 2024년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X의 전 세계 광고 매출을 21억9천만 달러(약 3조3천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의 광고 매출 45억1천만 달러의 절반 미만이다.
머스크 측은 또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고의로 주가를 떨어뜨린 혐의를 인정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 배심원단의 최근 평결에 대해 이날 법원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인 알렉스 스피로 변호사는 배심원단이 평결문에서 머스크에 대한 조롱성 표현을 남겼다고 반발했다.
배심원단은 평결문에 일일 주가 손실 평가액을 적는 과정에서 손실액이 4.20달러였던 날만 유독 파란색 글씨로 강조해 적었는데, 이는 머스크를 노골적으로 조롱한 행위라는 것이다.
'420'은 대마초(마리화나) 흡연자들이 합법화를 요구하며 기념하는 날인 4월 20일을 의미하는 은어로, 머스크도 과거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화하겠다고 밝히거나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하는 등 이를 활용한 농담을 여러 차례 해왔다.
스피로 변호사는 "평결문을 볼 때 피할 수 없는 결론은, 배심원단이 공정한 평결을 내려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머스크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평결을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X는 모회사가 된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비롯한 비기술직 직원 20여 명을 해고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X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하고, xAI가 다시 스페이스X와 결합하면서 중복된 인력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