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전면 보수·교체, 구리선 절도 급증 대응
▶ 보수·수리 적체 해소책, 정전에도 작동 안전강화
LA시가 공공 안전과 도시 인프라 개선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가로등 교체 사업에 착수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25일 향후 2년간 시 전역에서 최대 6만개의 가로등을 태양광 기반으로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가로등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배스 시장은 이날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 및 시 관계자들과 함께 LA 수도전력국(DWP)과 가로등국(BLS)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 사업을 위한 행정지침 18호에 서명했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가로등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범죄 예방과 친환경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현재 LA 전역에는 약 22만 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구리 전선 절도가 무려 12배나 급증하면서 가로등 훼손과 고장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접수된 가로등 수리 요청만 3만2,000건을 넘어서는 등 유지·보수 체계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였다. 절도로 인해 파손된 가로등의 경우 수리 비용도 일반 유지보수보다 최소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A시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전력망 기반 가로등 대신 태양광 가로등으로의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태양광 가로등은 배터리 저장 장치를 함께 탑재해 전력망이 끊겨도 안정적인 조명을 유지할 수 있으며, 구리 전선을 사용하지 않아 절도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 감소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LA시는 약 6만개 가로등을 태양광 전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도로 환경과 인프라 상태, 가로수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설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도시 안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스 시장은 “가로등은 시민들이 밤에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주민들이 밤에도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퇴근 후 귀가하며, 차량을 주차할 때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도 “수년간 방치돼 온 고장 가로등 문제를 해결하고,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명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시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장기간 고장 상태가 지속된 지역과 치안 우려가 큰 지역을 우선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0일 내 가로등 상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1차 교체 대상 지역을 선정해 시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진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해 추진 속도를 높이고, 관련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그라나다힐스, 밴나이스 등 일부 지역에는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된 상태인데 이를 시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A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가로등 고장 문제를 해소하고 치안을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도시 인프라 구축과 2035년 100% 청정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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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