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특검 임명돼
▶ ‘러시아 게이트 수사’
▶ 12년간 조직개혁 단행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선거 유착 의혹을 조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뮬러 전 국장의 유족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밤 뮬러 전 국장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장소와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뮬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9·11테러 일주일 전에 FBI 국장으로 취임해 이후 12년간 격동의 시기에 FBI를 이끌었다.
NYT는 그가 FBI 조직 구조와 문화를 개혁하며 FBI를 국가 안보와 시민의 자유를 동시에 중시하는 21세기형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노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뮬러 전 국장은 2013년 FBI 국장에서 물러났으나 2017년 5월 ‘러시아게이트’ 특별검사로 임명되며 다시 공직에 복귀했다.
수사는 2016년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여부,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뮬러 전 국장은 22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트럼프의 측근과 러시아 정보 요원 등 34명을 기소, 일련의 유죄 인정과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그러나 재임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다. 뮬러 전 국장은 2019년 의회 증언에서 “조사 결과 러시아 정부가 우리 선거에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면서도 “법무부 정책과 공정성 원칙에 따라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관해 판단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통령이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행위들에 대해 대통령은 무죄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게이트 수사를 자신을 겨냥한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뮬러 전 국장 등 당시 수사 참여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뮬러의 사망 소식에 대해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며 “이제 그는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적어 깊은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자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사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연방하원의원은 “기독교적이지 않은 행동이며, 잘못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형적으로 저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언사”라고 비난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뮬러 전 국장에 대해 “평생 공직에 헌신한 인물”이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FBI를 이끌며 추가 테러를 막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법치에 대한 헌신과 핵심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가장 존경받는 공직자 중 한 명이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