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운명의 8강전 대비
▶ 류지현호 ‘올스타 라인업’
▶ 오늘 준준결승 단판 승부
▶ “다양한 변수” 기적 쓸까

WBC 8강전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현진이 11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메이저리그 ‘코리안 특급’ 출신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13일에 열리는 준준결승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12일 훈련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던 시절 경기가 열리는 론디포 파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20년 9월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고 파드리스) 등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타선이 위협적이다.
마운드 역시 최정상급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좌완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국전 선발로 등판한다. 산체스는 2025년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12개를 기록한 특급 투수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3위, 최다 탈삼진 5위에 오르며 MLB 사무국이 선정한 시즌 세컨드 팀 5명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불펜진도 막강하다. 2023년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한 카밀로 도발(뉴욕 양키스), 지난해 MLB에서 37홀드를 기록한 아브네르 우리베(밀워키 브루어스) 등 세계 최고의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만 우리베는 12일 베네수엘라전 9회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 3개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앨버트 푸홀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우리는 마무리 역할을 특정 선수에게 맡기지 않는다”며 “누구든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환경도 도미니카공화국에 유리하다. 조별리그 네 경기를 모두 론디포파크에서 치러 시차 적응과 이동 문제 없이 토너먼트를 준비할 수 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좌완 선발 손주영(LG 트윈스)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대체 선수 후보로 꼽히던 한국계 빅리거 불펜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가 무산되면서 기존 엔트리보다 한 명이 적은 채로 8강전을 치러야 한다. 마치 다윗이 맨몸으로 골리앗에 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단기전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역시 WBC 무대에서 이를 증명한 경험이 있다. 2006 1회 WBC에서 주변의 예상을 깨고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09 WBC에선 준우승했다. 2006년 대회에서 대표팀 코치였던 류지현 감독과 2009년 대회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심리적 부담도 도미니카공화국 쪽이 더 크다. 한국은 ‘져도 본전’이라는 부담 없는 마음으로 8강전에 나설 수 있다. 대표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투수진을 활용해 실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