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12척 한국·독일에 절반씩 발주하나
2026-03-04 (수) 12:00:00
송주희 기자
▶ 한화오션·TKMS 제안서 접수
▶ 캐나다 언론 “대서양·태평양 나눌듯”
▶ 이르면 다음달 최종 수주 발표
캐나다 정부가 차기 잠수함 12척 건조와 관련해 한국과 독일에 절반씩 나눠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당초 관심을 모은 캐나다 내 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은 양국의 최종 제안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캐나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이번 사업과 관련해 최종 후보인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다. 수주전의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TKMS의 212CD급 6척을 대서양 연안에, 한화오션의 KSS-III 배치-II 6척은 태평양 연안에 배치해 지역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과 통상 관계를 확대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잠수함 함대를 두 종류로 나눠 운영할 경우 공급망이 복잡해지고 부품 재고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내 우려도 공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지난해 9월 단일 함대 운영에 따른 경제적 효율성을 강조하며 혼합 함대 구성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타 지역과 무역·경제 유대를 강화하고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캐나다의 입장에서는 분할 발주가 실리적인 절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공장 현지 건설은 최종 제안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캐나다 정부는 이번 잠수함 수주와 연계해 현지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해 줄 것을 한국과 독일에 직간접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제출된 제안서에서 양국 모두 캐나다 내 신규 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캐나다 민영방송 CTV는 “한화오션은 자동차 공장 대신 수소 연료 인프라 허브 구축과 잠수함에 탑재될 어뢰의 현지 생산 시설 건설을, 독일은 캐나다 철강 산업 투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접수된 최종 제안서를 바탕으로 기술력과 유지 보수, 재정 상태,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 등 네 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한 뒤 이르면 4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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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