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기하지 마!

2026-03-03 (화) 08:05:35 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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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어둠속 깊숙한 늪에 갇혀 있을 때 우리들 대부분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생의 마감을 택하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된다, 주위에서 안타깝게 그런 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보는 현실이 아닌가.

불행 중 다행이란 말을 거의 모든 분들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줄로 여겨진다. 차 사고시 차에 심한 손상과 본인에게도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고 할 때 적어도 생명에는 별 지장이 없다하면 차 사고는 아니 난만 못하니 분명 불행이겠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으니 다행(천만다행)이란 뜻이다. 한 집안에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심한 우환(憂患)들이 생겼다면 안 생긴 것만은 못하겠으나 이보다 더 큰 우환이 생긴 가정보다야 다행이 아니겠는가.
물질만능 자본주의 사회, 특히 경쟁이 극도에 달한 곳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 이민자들 가정의 가장들의 극심한 정신적 압박 속에 사업이 휘청거릴 때 쉽게 유혹에 빠지는 ‘생 마감’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수많은 예를 다 열거할 수가 없으나 나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잠시 물러나 긴 숨 한번 내쉬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 봄이 어떠할까. 나는 이러할 때 두 시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소개하고자 한다.


러시아의 대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 Alexander Pushkin)의 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리니 왜 슬퍼하는가/ 마음은 앞날에 살고, 지금은 언제나 슬픈 것이니/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고, 지나간 것은 또 그리워지나니/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두 번째 미 여류시인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 1856-1939)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일부만 소개한다.

“큰 슬픔이 거센 강 물결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무거운 짐,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 환희, 기쁨으로 근심걱정 없을 때 세속의 기쁨에 안주하지 말고 이 경구를 가슴에 품으라! 이 문구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는 구절이 아닌가.

슬프고 절망적일 때는 격려의 말로, 명예와 영광과 기쁨의 절정 속에선 겸손과 경구의 문구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라는 말씀이 19-20세기 뉴잉글랜드 지역 여류시인의 시상에서 찾아 볼 수 있다니 우리 또한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다. 포기하지 말자!

<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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