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르무즈 비상인데… “수에즈 운하 정상화도 지연”

2026-03-02 (월) 07: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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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컨테이너선 업체, 운항 재개 보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의 여파로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정상화도 지연될 전망이다.

인도양과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운항 거리를 대폭 단축하는 교통 요지로,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여기로 진입하는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통행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5위의 컨테이너선 운송 업체인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수에즈 운하 운항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운항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봤다.


하파그로이드 등 주요 해운사들은 작년 10월 가자전쟁 휴전 합의로 긴장이 완화하자 수에즈 운하로의 운항을 재개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실제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와 프랑스 해운사 CMA CGM 등 일부 해운사는 유럽연합(EU) 해군의 호위 아래 수에즈 운하로의 화물선 운행을 제한적 규모로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들 해운사는 수에즈 운하로의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거나 대안 항로를 택하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후티 반군은 이번에는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에 대해 공식적으로 군사적 보복을 경고하진 않았지만, 이란과의 연대를 표명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성토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와 유럽에 오가는 화물선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면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 가야 해 항해 기간이 1∼2주가 더 늘어나며 연료비와 인건비 등 비용이 크게 오른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한 운항이 완전히 재개되면 세계 컨테이너 유효 선복(실제 운송 능력)이 5∼8%포인트 늘고 해운 운임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지난 달 예측했다.

이란 당국은 2일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국제 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7%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해역인 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자리 잡은 바닷길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페르시아만과는 해상로로 수천㎞ 떨어져 있다.

얀센 CEO는 "페르시아만의 전쟁 구역에 우리 배와 직원들이 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며 이번 공습이 유가와 해운 비용 상승을 일으킬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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