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의 화폭

2026-02-26 (목) 07:57:02 나연수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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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하얀눈은
마른 가지마다 흰 꽃을 얹고
겨울은 조용히 빛났다.

눈을 머금은 배롱나무
바람에 기울 때마다
은빛 숨결이 흩어지더니

햇살이 들자
절반은 이미 녹아
물빛으로 흘러내린다.


붙잡을 수 없는 순간,
그래도

잠시 머물던 그 고요는
마음 한켠에
아직 따뜻하다.

<나연수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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