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낙서 흉물’ 오션와이드 플라자 팔린다

2026-02-2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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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계 개발업체 대표
▶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

▶ 4억7천만불에 매입 계획
▶ “공사 완료, 명물 만들것”

‘낙서 흉물’ 오션와이드 플라자 팔린다

대규모 불법 낙서로 뒤덮여 있는 LA 다운타운 오션플라자 프로젝트. [박상혁 기자]

수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대형 그래피티로 뒤덮여 ‘도심의 흉물’로 불려온 LA 다운타운 오션와이드 플라자에 새 인수자가 등장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기반 개발업체가 총 12억 달러 규모의 미완공 프로젝트를 인수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23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연방 파산법원에 제출된 초기 인수 계약서에 따르면, 주거·호텔·상업시설이 결합된 이 복합단지의 인수 예정자는 칼리 P. 차우두리 대표가 이끄는 KPC 디벨롭먼트와 시공사 렌드리스의 파트너십이다. 기본 인수가격은 4억7,000만 달러로 책정됐으며, 오는 4월9일까지 더 높은 적격 입찰이 없을 경우 법원이 매각을 승인할 수 있다.

차우두리 대표는 “매우 기대가 크다”며 “이 프로젝트가 다운타운 LA의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법원 승인이 이뤄지면 수개월간의 실사와 시 정부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그래피티 제거가 최우선 과제”라며 “주거시설과 호텔, 상점, 레스토랑을 포함한 원래 설계안대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 공사에는 11가, 피게로아 스트리트, 12가를 따라 단지 하부를 감싸는 대형 LED 전광판 설치도 포함된다. 기존 개발사 이름을 딴 ‘오션와이드 플라자’ 명칭도 변경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중국 베이징 기반 오션와이드 홀딩스가 크립토닷컴 아레나 맞은편 대형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착공했다. 고급 콘도와 아파트, 5성급 호텔, 고급 상업시설을 갖춘 3개 타워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며, 타임스스퀘어를 연상케 하는 초대형 전광판도 계획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제한 조치와 자금난이 겹치면서 2019년 초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24년 초부터 수십 층 외벽이 그래피티로 뒤덮이며 전국적 화제가 됐다. 일부 베이스 점퍼가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두 타워 사이에 설치한 슬랙라인 위를 걷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안전 우려도 커졌다.

지난해 4월 부동산 중개사 콜리어스가 파산 법원에 제출한 감정평가에 따르면, 현재 상태의 시장 가치는 약 4억3,4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완공까지는 8억6,500만 달러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며, 업계 일각에서는 총 1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공정률은 약 60% 수준이다.

한편 KPC는 리버사이드와 오렌지카운티에서 병원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본사가 위치한 코로나에는 30만 스퀘어피트 규모 오피스 캠퍼스를 조성했다. 인도 콜카타에서는 간호대학과 1,000 병상 병원을 건립했고, 74층 주거용 타워를 포함한 주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중심지인 사우스파크 지역의 상징적 흉물이 정상화되면서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 회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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