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진격” 한화오션, 미국 AI·로봇에 1억달러 투자
2026-02-24 (화) 12:00:00
송주희 기자
▶ 한화자산운용 펀드 활용 첫 출자
▶ 방산 등 글로벌 혁신 기업에 눈독
▶ 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동참할 듯
한화오션이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방산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주목된다.
한화오션의 미래 사업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기업을 미리 탐색하는 차원인데 미국 필리조선소의 생산성 혁신을 통한 선박 및 군함 건조 등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1억 달러(약 1443억 원)를 다음 달 출자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이 한화자산운용의 펀드를 활용해 해외 기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결성될 사모펀드에는 한화오션뿐 아니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전체 펀드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미국 내 조선 및 방산 투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이 자금을 투입할 ‘한화-8090 넥서스 성장(Nexus Growth)’ 펀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 기술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재간접형’ 구조를 택해 현지 기술 생태계에 정통한 전문 펀드들이 발굴한 유망 기업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의 AI와 로보틱스 분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선박 건조 공정과 생산성 향상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펀드 출자는 글로벌 유망 기업들을 일찌감치 (사업 협력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의 경우 한화오션이 이미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현지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은 사업 고도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이를 면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말 한화시스템과 함께 1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진출하는 등 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노후화된 시설을 자동화하는 데 AI와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5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계획이어서 한화 측 펀드 포트폴리오가 직접투자와 현장 적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호주 조선·방위산업 업체 오스탈은 최근 4조 원 규모의 호주 특수선 계약을 수주했다. 한화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오스탈 지분 19.9%를 보유한 상태로 조선·방산 사업 확장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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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