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이후 한국 증시 향방
▶ 코스피 5,500선 돌파 6,000피 조준
▶ AI 투자 확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
▶ 버블 논란 변수…“순환매 대비해야”
▶ 소비재·내수·방산·원전·증권·바이오
▶ 포트폴리오 다각화·ETF 활용 등 제안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질주에 코스피가 5,500 선을 돌파하며 ‘6,000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시장의 관심은 설 이후에도 이 같은 반도체 랠리가 지속될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감안하면 반도체 외 업종에도 시선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설 연휴 이후의 증시 대응 전략을 설문한 결과 반도체 중심 흐름은 유지하되 변동성에 대비한 분산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필수소비재·내수·방산·원전·증권·바이오 업종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먼저 증권가에서는 당장 반도체의 상승 추세가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21만5,000원, SK하이닉스는 118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최고 목표가는 삼성전자 27만 원(다올투자증권), SK하이닉스 150만 원(SK증권)까지 제시됐다.
다만 설 연휴 기간 변수도 적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이슈와 미 증시에서의 AI 인프라 투자 우려가 부각된 상황에서 13~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도 맞물려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될 경우 한국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포트폴리오 내 반도체 중심 흐름은 유지하되 AI 인프라 투자 과열이나 주가 고점 부담이 부각될 경우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AI 버블 논쟁이 재점화될 때마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며 정보기술(IT) 업종과의 이익 모멘텀 상관관계가 낮은 헬스케어·유틸리티·필수소비재를 주목 업종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주식이 쉬어가는 구간은 AI 우려가 부각되는 시기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어주와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로봇 모멘텀이 부각되는 자동차 업종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비할 수 있는 방산 업종도 대안으로 꼽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에너지·디스플레이를 주목 업종으로 제시했다. 그는 “저평가 구간에 있는 업종 가운데 내수주가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변동성 국면에서는 내수주 중심의 차별적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의 과잉 공급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에너지와 디스플레이 업종도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방산·원전·증권·바이오 등을 포함한 업종 분산 전략을 제안했다. 단일 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반도체 대표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분산 상품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과거 한국 주식 지수의 상승 기여도를 감안할 때 반도체 대표주를 담은 ETF 60%, 조선·방산·원전 대표주 20%, 증권·바이오 대형주 10%, IT·조방원 관련 소재·부품·장비 중심 코스닥 10%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변동성 장세에 대비할 실적주로는 반도체에 이어 전력기기·원전 업종이 거론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업종이 반도체이고 그 다음이 전력기기와 원전”이라며 “뚜렷한 실적을 낼 수 있는 업종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과 고객 자산 확대에 힘입어 대형 증권주 역시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증권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세장에서 실적 체력을 입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조 13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2조 원대를 달성했고 미래에셋증권 1조5,935억원, 키움증권 1조1,150억 원, NH투자증권 1조315억원, 삼성증권 1조84억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와 소비재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코스피 고점을 예단하기보다 15~20% 조정이 나타날 경우 시장을 재점검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
서울경제=변수연·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