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샌디스크·마이크로소프트 순매수
▶ 강세 보이던M7·AI·IT·성장주 횡보 속
▶ 비기술주·가치주 주목 ‘업종 로테이션’
설 연휴로 한국 증시가 쉬어 가지만 미국 증시는 정상 개장한다. 연휴 기간에도 해외 주식거래는 가능한 만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과 증권가 리포트를 통해 투자 방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2~10일)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와 빅테크,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됐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ETF’로 4억8,1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샌디스크(4억68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억4,224만달러), 알파벳(2억 6,460만달러), 마이크론(2억209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억89,76만달러)’와 세계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1억5,746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미국 주요 지수는 올해 들어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일 종가 기준 6832.76으로 지난해 말(6845.50) 대비 0.18%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12일 기준 2만 2597.15로 지난해 말(2만 3241.99)보다 2.77% 감소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는 지수 차원에서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종 간 로테이션은 빨라지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간 강세를 보였던 ‘매그니피센트7(M7)’ 등 인공지능(AI)·정보기술(IT)·성장주는 하락하거나 횡보 구간에 들어섰다”며 “비기술주·가치주로 위험 선호의 방향이 재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내 업종에서는 에너지·소재·필수소비재·산업재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S&P500 필수소비재 종목 내에서 실적이 상향된 종목군은 크래프트하인츠(23.15%), 허쉬(10.26%) 등 음식료·담배 산업과 달러제너럴(0.21%), 월마트(0.15%) 등 필수소비재·유통주가 꼽혔다.
AI 확산이 산업구조를 뒤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B증권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주들이 AI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찰스슈와브(-4.4%), 모건스탠리(-2.6%) 등 금융주들이 최근 일주일 새 AI 공포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우려는 단기 이슈에 불과하다”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과 반도체 칩 기업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기업인 몽고DB를 미국 주식 유망 종목에 새로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 투자할 경우 AI 기업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주뿐 아니라 필수소비재 등 방어 업종까지 균형 있게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 투자라면 빅테크 종목도 계속 가져갈 수 있지만 단기 수익률이 중요하다면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며 “AI 분야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 인프라, 전력기기, 광물자원 등도 유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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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