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통신3사 기술 고도화
▶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 정부, 규제 특례 등으로 행정지원
#A씨는 법원 인터넷 등기소라고 주장하는 곳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법원 등기 우편물이 반송됐으니 2차 발송 시에는 꼭 수령하라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처음엔 진짜라고 생각해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보이스피싱 알림 경고를 듣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대법원 고객센터를 통해 방금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통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하는 기능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삼성 ‘전화’,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KT ‘후후’, LG유플러스 ‘익시오’ 어플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통화 분석은 모두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기기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통해 구현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전화 앱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을 제공 중이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의심(보이스피싱 의심)’, ‘경고(보이스피싱 감지)’ 등 2단계에 걸쳐 이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에이닷 전화’ 앱(iOS의 경우 ‘에이닷’ 앱) 또한 통화 중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심’과 ‘위험’ 두 단계로 구분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알려준다.
이 같은 기능은 고도화하는 추세다. LG유플러스 익시오는 인공지능 위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기능, 신고된 범죄자 목소리와의 일치 여부를 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기능을 구현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경고 팝업과 알림음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통화 전 고객이 위험 통화를 미리 차단할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를 사전에 안내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엔진을 경량화하는 한편 설치 편의를 위해 연내 단일 앱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KT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정확도는 상용화 초기인 2025년 1분기 90.3%에서 2025년 4분기 97.2%로 개선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 민간기업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기업이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공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공익적 기술개발에 개인정보보호법상 금지된 개인정보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 규제특례를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설날 연휴 기간을 전후로 택배 사칭, 가족 사칭, 정부 지원금 사칭 등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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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