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마음’
2026-02-10 (화) 12:00:00
권숙월
안산시 단원구 어느 거리에서 장대비가 그린 그림, 모자 쓴 노인과 긴 머리 여인이 모델이다
분홍빛 우산은 폐지 리어카를 밀고 가는 등 굽은 노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다
우산 든 젊은 여인의 휴대폰이며 장바구니 한없이 젖고 있다
경기일보 기자가 카메라에 담은 ‘내 어깨는 다 젖어도’라는 제목의 그림, 저 찬란한 마음이 비 젖은 남루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찬란한 마음’ 권숙월
한국사진기자협회 ‘제60회 한국보도사진전 피처 부문’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사진이라고 한다. 옛사람이 ‘시 속에 그림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고 했다. 이 장면은 ‘사진 속에 시가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시를 사는 사람이 있다. 리어카를 밀고 가는 노인이거나, 분홍빛 우산을 씌워주는 여인이거나, 두 사람을 찍는 기자이거나, 그 사진을 보고 코끝 찡한 독자이거나, 그것을 또 시로 쓰는 시인이거나 모두 시를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시인 반칠환]
<
권숙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