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시아 남녀 배드민턴 단체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배드민턴연맹·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남녀 단체 선수권대회 '사상 첫 우승'이다. 그동안 결승에서 두 차례 좌절을 겪었던 여자 배드민턴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수많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고도 이 대회에서는 우승이 없었던 안세영(24·삼성생명)도 커리어에 귀중한 퍼즐 조각을 채웠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중국 칭다오 콘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 5전 3승제로 열렸는데, 한국은 첫 단식 2경기와 복식 1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개최국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잘 극복했다. 이날 경기장엔 중국을 응원하는 현지 팬들의 목소리가 유독 컸으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 풀었다. 선봉으로 나선 안세영은 단식에서 한첸시(세계 38위)를 39분 만에 2-0(21-7, 21-14)으로 완파했고, 복식 백하나(인천국제공항)·김혜정(삼성생명) 조도 중국 지아이판-장슈셴 조를 2-0(24-22, 21-8)으로 잡았다. 단식에 나선 김가은(삼성생명)은 쉬원징을 상대로 2-1(19-21, 21-10, 21-17) 역전승을 거뒀다.
김가은이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자,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코트로 들어서 첫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2020년 결승에선 일본, 2022년 대회 땐 인도네시아에 각각 져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비로소 환하게 웃으며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숱한 우승에도 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세계 최강' 안세영도 환하게 웃으며 대회 첫 우승을 만끽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인 순위가 말해주듯 안세영은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8연승을 달리고 있을 정도다. 다만 단체 선수권대회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우승할 수 없는 대회다. 안세영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결과도 중요했다. 자칫 이 대회가 향후 안세영 커리어에 '옥에 티'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안세영은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대만전, 8강 말레이시아전, 그리고 이날 결승 중국전 선봉으로 나서 '기선제압' 특명을 완수했다. 출전한 3경기 모두 4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경기를 끝마치며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다행히 안세영의 고군분투로 끝나지 않았다. 원팀으로 똘똘 뭉친 한국 대표팀은 안세영의 기선제압 이후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의 대회 기간 부상 속 '임시' 복식조를 결성한 김혜정-백하나 조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과시했다. 덕분에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4강에서만 단 한 게임을 내줬을 뿐, 8강과 결승에선 3-0 완승을 거두는 완벽한 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덕분에 안세영은 이미 더없이 화려한 커리어에 비어있던 아시아 단체선수권 우승 퍼즐을 채우며 진정한 'GOAT(Greatest Of All Time)' 입지를 더욱 다졌다. 안세영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 나선 김가은·김혜정·김민지·이연우(이상 삼성생명)·박가은(김천시청)·공희용(전북은행)·이서진(인천국제공항) 등 다른 선수들 역시도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배드민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앞서 대회 4강 진출팀에 주어지는 4월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한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더 넓은 무대로 향한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