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인1표제 고개 넘은 정청래…눈앞엔 합당 내홍 수습 ‘산넘어 산’

2026-02-03 (화) 0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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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높은 투표율 속 60% 찬성…반대표 수는 첫 중앙위 투표 ‘2배’

▶ ‘당원 주권주의’ 대의에는 힘 실었지만 리더십 견제 심리 작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역점 과제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안 통과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작년 12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한 차례 좌초됐다가 일각의 비판 속에 다시 추진한 과제여서 재부결에 따른 리더십 타격 후폭풍을 피하게 됐다.

1인1표제가 연임을 염두에 둔 정 대표의 '자기 정치용' 카드라는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내세운 '당원 주권주의' 명분에 당내 다수가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적지 않은 반대표로 당내 견제 여론이 확인된 데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은 현재 진행형이라 정 대표 앞에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였다는 평가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두 번의 투표 끝에 중앙위 문턱을 넘었다.

작년 12월 초 해당 안건은 중앙위에서 한차례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당내 충분한 숙의 없이 속전속결식으로 진행된 데 대한 비판론에 더해 정 대표의 연임용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표심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따라서 이날 과반 찬성 결과는 심기일전 끝에 거둔 정 대표의 정치적 성과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표결 결과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1호 핵심 공약인 1인1표제를 제 임기 안에 지킬 수 있게 돼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만시지탄인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 민주당도 더 넓은 민주주의, 더 평등한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대표가 약 40% 나온 점은 정 대표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투표율(87.29%)은 지난 표결(62.58%)보다 크게 오르면서 의결정족수인 '재적 과반'은 넘겼지만, 반대표(203명) 수로만 약 2배에 달했다.

찬성률(60.58%)도 당원 여론조사 찬성률(8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당원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 속에서도 정 대표의 당무 스타일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투표 결과에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투표는 정 대표가 전격 제안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으로 당내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당내 일각에선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합당이 결과적으론 정 대표 연임 등 정치적 이익과 결부된 카드일 것이란 의심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정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1차 중앙위 때보다 많은 반대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왔다'는 질문에 "축구 경기에서 1대 0으로 이기나 3대 0으로 이기나 이긴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정 대표 체제 안정화 여부는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달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는 오는 5일 초선 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의원 그룹들과의 소통 자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1인1표제 시행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 해체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같은 마음으로 동행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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