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2곳 문 닫아
▶ 올해도 100곳 우려
수년래 최악의 한해를 보낸 워싱턴DC 요식업계가 새해에도 기록적인 폐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매체인 ABC7News는 워싱턴DC에서 지난 한해 문을 닫은 식당은 총 92곳으로 2022년의 48곳과 비교해 거의 두 배나 많았고, 2024년의 73곳보다도 19곳이나 많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같은 폐업 추세가 올해도 계속될 경우 연간 폐업 건수가 100곳을 돌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요식업협회(RAMW)를 인용해 소식을 전했다.
요식업협회 설문 조사 결과 식당가 중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1인당 식사비가 21달러에서 40달러 사이인 ‘중간 가격대’ 식당들이며, 이들 식당 중 44%가 올해 안에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고급 레스토랑은 경제 상황에 덜 민감한 부유층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패스트푸드 점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버티고 있는 반면, 동네 맛집으로 사랑받던 중저가 식당들은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실제로 지난해 이들 중가 식당의 76%가 방문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가격대 식당 업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결정타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특히 팁을 받는 종업원의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이니셔티브 82’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운영비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치솟는 임대료와 식자재 비용, 그리고 고물가로 인해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발길 돌리기가 더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 문을 여는 식당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신규 개점 수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으며, 그나마 새로 생기는 곳들도 대부분 서비스 인력을 최소화한 ‘패스트 캐주얼’ 형태나 대형 체인점인 경우가 많았다.
요식업협회 측은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식당 내 서비스가 줄어드는 것이 새로운 상식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알던 정겨운 동네 식당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가 채우는 개성 없는 거리가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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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