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명문대 입시를 준비하는 아시아계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아시안 택스(Asian Tax)’라는 용어가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용어는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다른 인종의 지원자보다 훨씬 더 높은 학업 성취도와 우수한 과외활동 실적을 갖춰야만 동일한 명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처럼 추가적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아시안 택스는 주로 대학들이 시행해온 ‘인종 고려 입시(affirmative action)’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왔다. 2023년 6월 연방대법원이 하버드대와 노스 캐롤라이나대 입시에서 인종 고려를 위헌으로 판결하기 전까지 대학들은 캠퍼스 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지원자의 인종을 입학사정에서 하나의 요소로 고려할 수 있었다. 당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정책이 역설적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명문 대학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입학 사정관들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버드대 입시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내부 자료들은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학업 성적과 과외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도 ‘개성(personality)’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대법원 판결 이후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법적으로 대학들은 이제 입학 심사에서 지원자의 인종을 직접적인 평가 기준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지원서에서 인종 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이를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이런 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택스라는 개념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첫째, 입학 사정관들의 무의식적 편견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둘째, 대학들은 여전히 지리적 다양성, 사회경제적 배경, 퍼스트 제네레이션 여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실질적으로 특정 인종 그룹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셋째, 개인 에세이나 추천서에서 지원자의 인종적 배경이 삶에 미친 영향을 다루는 것은 여전히 허용된다.
2024년 가을학기 신입생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예일대의 경우 2024년 가을학기 신입생 중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상승했다. 하버드대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아시안 택스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대학들이 새로운 법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다양성을 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높은 GPA와 도전적인 과목 선택은 여전히 입시의 기본이다. AP, IB, Honors 과목을 통해 학업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단순히 완벽한 성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흔히 선택하는 활동(수학 및 과학 경시, 피아노, 바이올린 등)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깊이 있는 참여와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세이와 추천서는 단순한 성취 목록을 넘어 지원자의 인간적 면모, 성장 과정, 독특한 관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문화적 배경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목표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진솔하게 표현하되, 스테레오타입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학점을 잘 받는 학생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공동체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인재임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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