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늑장수사’ 지적 속 귀국하면 출국금지 방침…소환조사 후 신병 확보 시도 예상
▶ 金, 변호인 통해 자술서 제출·텔레그램 재가입 정황…입장 바꿔 ‘강선우에 1억’ 시인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내주 월요일 귀국한다. 수사가 본격화하자 미국으로 출국하며 도피 의혹을 낳은 지 12일 만이다.
9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경찰에 12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통보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입국하는 대로 출국금지를 하고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다.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시의원은 경찰 고발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녀를 보러 간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정작 자녀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 오히려 현지시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목격되며 큰 공분을 샀다.
김 시의원의 미국행을 놓친 경찰은 그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으나, '뒷북' 지적 속에 수사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미국 체류 기간에 텔레그램에서 탈퇴한 뒤 7일 밤 다시 가입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이어지면서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에 대비할 대응 논리를 세울 시간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뇌물 의혹 수사의 경우 증거 인멸이나 관련자 간 말맞추기 정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밀행성 속에 신속한 증거 확보와 당사자 조사가 생명인데 경찰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취지다.
김 시의원의 귀국 일정이 정해지며, 그동안 미적이던 경찰 수사도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사 후 신병 확보 시도 역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김 시의원은 자술서에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진술은 자신의 당시 사무국장이 김 시의원에게 금품 수수한 사실을 인지한 뒤 김 시의원에게 반환을 지시했다는 강 의원의 해명과 일치한다.
하지만,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전직 보좌관은 김 시의원의 공천헌금 전달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라, 사실관계 규명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