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글로벌 국부펀드 운용자산 15조달러 첫 돌파

2026-01-06 (화) 12:00:00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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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년비 13.4% 증가

▶ 신규 자금 70%는 오일머니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SWF)와 공적연기금(PPF)의 총운용자산(AUM)이 사상 처음으로 15조 달러(약 2경1,60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투자금의 약 70%가 중동 펀드들이 집행하며 이른바 ‘오일머니’가 글로벌 국부펀드 자금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동 자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국부펀드 통계를 제공하는 ‘글로벌SWF’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국유 투자자(SWF·PPF 포함)의 AUM이 15조 2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조4,000억 달러) 대비 약 13.4% 증가한 수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로 분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조로 기존 투자 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데다 국부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전체 운용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유 자금의 연간 신규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집행된 신규 투자액은 1,793억 달러로 2024년보다 35%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중동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지역 7개의 국유 자금이 단행한 투자는 1,260억 달러로 전체 신규 투자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지난해 362억 달러를 집행하며 단일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중동 자금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2020년 이후 6년간 전 세계 정부 계열 자금은 AI 분야에 총 1,07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중동계 펀드가 약 40%를 차지했다. 선진국들이 재정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동 국부펀드가 모험자본의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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