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국 기초체력과 괴리… 국민연금 해외투자 재검토해야
2026-01-03 (토) 12:00:00
전유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환율 대응을 위해 국민연금과 내국인 해외투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1,400원대 후반 환율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가 크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원화 절하 폭이 커진 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면에선 내국인 기대가 크게 드라이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말 1,480원 선을 넘어선 고환율 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연말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서면서 1,439.0원까지 내려왔지만 시장 경계는 여전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원 오른 1,44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는 환율 관리를 위해 국민연금 해외투자 규모와 방법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환 헤지 운용전략 등이 지나치게 투명하게 공개되면 환율 절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투자를 제한하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국가 경제를 생각하면 환율이 1,480원일 때 (자금을 집행하는) 속도와 1,400원일 때 속도가 같을 필요가 없다”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지 국민연금을 동원해 손실을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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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