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필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 1월 두 무대 모두 한국 연주자로
▶ 21일 클라라 주미 강·김선욱 듀오
▶ 28일 조성진 쇼팽 14개 왈츠 독주
![[디즈니홀 1월 하이라이트] “악마의 전율에서 사랑의 서사, 색채의 향연까지” [디즈니홀 1월 하이라이트] “악마의 전율에서 사랑의 서사, 색채의 향연까지”](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1/01/20260101192935691.jpg)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제공=LA 필하모닉]
2026년 새해 1월,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무대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음악가들의 연주로 가득 채워진다. LA 필하모닉이 주최하는 최고 권위의 독주 시리즈인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Colburn Celebrity Recital)’ 1월 프로그램 두 편이 모두 세계적인 한국인 연주자들의 무대로 꾸며지며, 한국 클래식 음악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각인시킬 전망이다.
1월21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이어 1월27일에는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가 열린다. 서로 다른 형식과 레퍼토리이지만, 두 공연 모두 깊이 있는 해석과 완성도로 한국 음악가들이 현재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차지하는 중심적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새해 1월, LA 필하모닉의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두 무대가 모두 한국 음악가들로 채워진다는 사실은 ‘K-클래식’이 세계 음악계의 중심에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해석의 기준을 제시하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 악마의 전율에서 사랑의 서사까지1월21일(수) 오후 8시 디즈니홀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하는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이 열린다. 두 연주자는 각각 독주자로서도 세계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음악가들이지만, 듀오로서도 “신선한 공기와 같은 존재”(음악 전문지 팬페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강렬한 시너지와 탁월한 호흡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극적인 대비와 서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전설적인 기교와 음향적 긴장감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바이올린 레퍼토리 가운데서도 연주자의 기술과 표현력을 극한까지 요구하는 곡으로 꼽힌다.
이어지는 곡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다. 작곡가 스스로 “무덤 사이로 바람이 스쳐 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음울하고 날 선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두 곡 모두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세계를 통해 연주자들의 집중력과 해석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분위기가 전환된다. 쇼송의 ‘포엠(Op.25)’은 승리하는 사랑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서정성과 낭만성이 극대화된 곡이다. 이어지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결혼 선물로 작곡된 작품답게 따뜻하고 풍요로운 감정의 흐름을 담고 있다. 치밀한 구조 속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이 작품은 두 연주자의 음악적 교감과 균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교와 심연, 그리고 낭만적 서사를 아우르는 이번 듀오 리사이틀은, 클라라 주미 강과 김선욱이 왜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한국 연주자들인지를 증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 200년 음악사를 관통하는 색채의 향연1월27일(화) 오후 8시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LA 필하모닉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단골 연주자로, 이미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그는 이번에도 폭넓은 시대와 양식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은 리스트의 ‘빌라 데스테의 분수’로 시작된다. 물의 반짝임과 빛의 움직임을 피아노로 그려낸 이 작품은, 조성진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투명한 터치가 가장 빛을 발하는 레퍼토리로 꼽힌다.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5번 D장조 ‘전원’이 연주된다. 자연에 대한 평온한 사색과 구조적 완성미가 공존하는 이 작품은, 고전적 균형 속에서 깊은 서정을 끌어내는 조성진의 해석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전반부의 고전과 낭만을 지나 후반부로 향하는 길목에는 바르토크의 ‘야외에서’가 놓인다. 원초적 리듬과 날카로운 음향 언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20세기 음악의 실험성과 야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공연의 대미는 쇼팽의 14개의 왈츠가 장식한다. 우아함과 내면의 정서가 공존하는 이 왈츠들은 조성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쇼팽 해석자로 평가받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줄 레파토리다.
약 200년에 이르는 음악사의 흐름을 한 무대에 담아낸 이번 리사이틀은, 조성진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깊이 있는 해석이 집약된 공연이 될 전망이다.
티켓 www.laph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