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의 묘비에 이름 새기는 것 같다”

2025-12-22 (월) 07:34:34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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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네디 센터 새 이름 ‘트럼프-케네디 센터’벽면에 새겨

“남의 묘비에 이름 새기는 것 같다”

트럼프-케네디 센터 이름이 새겨진 모습.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표적인 공연장 케네디 센터 앞면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발한 이사회가 ‘케네디 센터’의 이름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기로 결정한지 하루 만에 건물 외벽에 새로운 이름(The Donald J. Trump and The John F. Kennedy Memoria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이 새겨졌다.

54년 만에 갑작스럽게 이름이 바뀌자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마치 남의 묘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 같다”며 “케네디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작업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이 하루아침에 우스꽝스럽게 됐다. 아무도 막을 수 없었나”라고 물으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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