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2025-12-17 (수) 12:00:00
황양준 기자
▶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다. 이날 김현석 영사와 심찬용 전문관은 보이스피싱범이 어떻게 공공기관을 사칭하고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재연에서는 범인이 총영사관 직원을 사칭해 “한국에서 마약 사건에 연루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협박하며 긴급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어 직접 영사관 방문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온라인 확인을 유도하고, 실제 공공기관과 매우 유사한 가짜 웹사이트 주소를 제공해 신뢰를 얻는다. 해당 사이트에는 피해자의 이름과 범죄 기록이 표시돼 사실처럼 보이도록 조작돼 있다.
이후 범인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연결해준다며 목소리를 바꿔 역할극을 하고, 주민등록번호나 여권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김현석 영사는 본인 역시 이러한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고,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사례도 확인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보이스피싱은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보다 젊은 층이 더 많이 피해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범인들은 발신 번호를 조작해 실제 공공기관 번호처럼 보이게 하며, 피해자가 의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김 영사는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영사관에 직접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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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