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증원… 시장과 시의회 정면충돌
2025-12-16 (화) 12:00:00
한형석 기자
▶ 170명 추가 채용안 부결
▶ 월드컵 앞두고 치안 우려
LA시 경찰 증원을 둘러싸고 캐런 배스 시장과 시의회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배스 시장이 요청한 대규모 신규 채용 증원안이 시의회 다수 반대로 제동이 걸리면서, 치안 강화와 재정 건전성 사이의 논쟁이 다시 부상했다.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배스 시장은 최근 LA 시의회에 서한을 보내 이번 회계연도 중 LAPD 신규 채용 인원을 최대 410명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미 예산에 반영돼 채용이 진행 중인 240명에 더해 약 170명을 추가 채용하자는 안으로, 예산 조정이 전제됐다. 그러나 시의회는 표결 끝에 9대 6으로 이를 부결하고, 시장안보다 크게 축소된 40명 추가 채용만 승인해 전체 신규 채용 규모를 280명으로 제한했다.
배스 시장은 성명을 통해 “실망스럽고 근시안적인 결정”이라며, 경찰 인력 부족이 911 대응 지연과 초과근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장 측은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앞두고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인력 확충이 불가피하며, 이번 증원은 경찰 규모 확대가 아니라 인력 감소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LAPD는 올해에만 552명의 자연 감소가 예상돼 추가 채용이 없을 경우 전체 인력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시의회 다수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시 재정 적자 속에서 신규 채용이 장기적인 급여·연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예산·재정위원장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 시의원은 지속 가능한 재원 대책 없는 증원안이라고 지적했고, 시의회는 내년 초까지 안정적 재원 마련 방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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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