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봇청소기 ‘아이로봇’ 파산보호 신청

2025-12-1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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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피시아’가 인수

로봇청소기의 대명사 ‘룸바’ 제작업체인 미국 아이로봇이 14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선전의 로봇 제조사인 피시아 로보틱스가 아이로봇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이로봇은 로봇 청소기 시장을 개척했지만 중국 저가 로봇 청소기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이로봇은 이날 델라웨어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피시아가 아이로봇 주식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합의의 일환이다. 피시아는 아이로봇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이자 동시에 룸바 청소기를 하청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15억달러에 인수하려 제안했지만 유럽연합(EU)이 경쟁 제한 우려로 이를 불허한 지 약 2년 만에 아이로봇은 결국 중국 하청 생산업체에 팔렸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1990년 설립한 아이로봇은 각 가정에 로봇이 도입되도록 했고, 룸바 로봇 청소기를 비롯해 로봇 4,000만대 이상을 팔았다. 그러나 최근 수년 아이로봇은 피시아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값싼 로봇 청소기와 경쟁에서 뒤처졌고, 대규모 감원도 단행해야 했다. 지난해 초에는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돼 공동 창업자가 CEO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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