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해묵은 골칫거리인 티후아나 강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협약을 했다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 환경보호청은 "티후아나 지역 향후 인구 증가를 반영하고, 이전에 합의되지 않았던 멕시코 측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합의가 멕시코와 이뤄졌다"며 "이는 티후아나 강 하수 위기를 100% 해결하기 위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약 190㎞의 티후아나 강은 미국 서남부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서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에 걸쳐 있다. 강 하류 지역은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배출되는 미처리 하수로 심하게 오염돼 있다.
미국 정부는 국경 지대 해변 폐쇄, 악취, 환경 파괴, 경제적 기회 손실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멕시코에 시정을 요구해 왔다.
국경 지대 주민 건강과 미 해군 특수부대 훈련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텍사스 쪽 강물 방류와 함께 이 상황을 거론하며 "멕시코는 즉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7월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환경부 장관과 리 젤딘 미국 환경보호청장은 멕시코시티에서 만나 티후아나 강 미처리 폐수 정화와 관련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미 환경보호청은 "이번 협약은 7월 체결한 양해각서의 직접적 결과물로, 트럼프 대통령 정책 추진 속도에 맞춰 기록적인 시간 안에 서명까지 마쳤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2027년 우기 전까지 침전 저류지를, 2028년 12월까지 하루 300만 갤런(약 1만1천356㎥) 처리 용량의 폐수 처리장을 각각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측은 북미개발은행(NADBank)에 운영 및 유지보수(O&M) 계정을 신설해 멕시코에 제공할 인프라 건설 등 자금 일부를 적립할 예정이다.
<연합뉴스>